머리와 팔다리를 비롯해 온몸에 붕대를 두른 20살 A 씨.
몸 곳곳에 상처를 입힌 건 이모라고 부르며 7년 동안 함께 살아온 40대 B 씨입니다.
지난 14일 새벽 2시쯤 B 씨는 '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'며 A 씨의 몸에 끓는 물을 들이부었습니다.
온몸에 상처를 입은 A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깝게 지냈던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, 겨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.
A 씨가 B 씨와 함께 살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.
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을 뛰쳐나와 아버지 지인에게 도움을 청하면서부터입니다.
그렇게 아버지 지인의 동거녀인 B 씨와 함께 살면서 사소한 체벌이 이어졌고, 2년 전부터는 심한 구타와 학대가 반복됐습니다.
2~3일에 한 번씩 거친 폭력이 계속됐고 통증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빠지는 일도 있었습니다.
심지어 B 씨는 A 씨가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고등학교도 보내지 않았고,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월급도 없이 일을 시켰습니다.
B 씨가 식당 운영을 그만둔 뒤에는 다른 식당에서 일하게 했는데, 이 돈도 대부분 생활비나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썼습니다.
A 씨에게는 필요하다고 말할 때만 1~2만 원을 쥐여준 게 전부였습니다.
또 사고로 숨진 아버지의 보험금도 B 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상황이 이렇지만, 경찰은 아직 가해자 B 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.
경찰은 우선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에 가해자를 부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.
그 사이 B 씨의 동거남이 A 씨를 찾아와 회유하며 폭행을 무마하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이번 사건과 관련해 YTN은 B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, B씨는 '죄송하다'는 말만 남긴 채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.
취재기자 : 이윤재
촬영기자 : 전기호
자막뉴스 제작 : 육지혜 에디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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